행복한 슬픔

 

밤과 밤을, 또 몇 년을 거듭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기다린다는 것은

때로는 전혀 이루어질 수 없는 허망한 그림자인 줄을 잘 알면서도

그 알 수 없는 희망의 긴 끈이 우리를 꽁꽁 묶어놓을 때가 있다.

 

그리고 기다리는 것, 그것은 항상 즐거운 환상 속에서

가망 없는 줄을 알면서도 가망을 바라고, 언젠가는 함께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찬란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행복한 슬픔을 가져보는 것이다.